소비 패턴의 재편에서 산업 구조의 변화까지,
1인 가구 시대가 만든 새로운 경제 생태계
한국 사회는 빠르게 1인 가구 중심 사회로 재편되고 있습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전체 가구 중 1인 가구 비중은 약 33%를 넘어섰으며, 특히 수도권과 대도시를 중심으로 1인 가구가 다수인 '혼족 중심 지역'이 형성되고 있습니다. 이 같은 현상은 단순히 인구구조의 변화가 아니라, 경제 전반에 걸친 소비, 생산, 유통, 고용 등 시스템을 재정의하는 핵심 변수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가족 단위의 소비가 경제활동의 주축이었지만, 이제는 1인 가구의 라이프스타일이 산업 구조의 방향을 결정짓고 있습니다. 식품, 주거, 가전, 패션, 금융, 헬스케어 등 거의 모든 산업에서 '나 혼자 사는 사람'을 위한 맞춤형 서비스와 상품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습니다.
반면, 1인 가구 증가가 가져온 그림자도 존재합니다. 노년층 1인 가구의 소득 불안정과 사회적 고립, 청년층의 불안정한 주거와 고용, 중장년층의 비자발적 1인화 등은 사회적 비용을 증가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1인 가구를 하나의 소비 타겟이자 정책의제로 동시에 바라보는 시각 전환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1인 가구 증가가 한국 경제 구조에 어떤 변화를 일으키고 있는지 다양한 산업과 사회 영역을 중심으로 분석하고, 그에 따른 정책적 과제와 미래 방향성에 대해 고찰하고자 합니다.
1.1인 가구의 증가 원인과 사회적 배경

1인 가구의 증가는 단순한 가족 형태의 다양화가 아니라, 인구 구조, 사회 문화, 경제 여건, 개인의 삶의 가치관이 복합적으로 얽혀 나타난 구조적 현상입니다. 과거의 '예외적 형태'였던 1인 가구는 이제 대한민국에서 가장 보편적인 가구 유형으로 자리 잡았으며, 이는 시대 변화의 반영이자 정책·경제 전반을 다시 설계해야 할 중요한 전환점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1.1 고령화와 평균 수명의 증가
대한민국은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고령화가 진행되는 국가 중 하나입니다. 기대수명이 83세를 넘어서는 가운데, 배우자를 먼저 떠나보낸 노년층의 독거 생활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특히 여성의 평균 수명이 남성보다 6년 이상 높기 때문에, 노년기 1인 가구는 여성 중심으로 구성되는 경향이 뚜렷합니다.
고령자 1인 가구는 건강관리, 외로움, 소득 불안정 등 다양한 문제를 동반하지만, 이들은 동시에 고유한 소비 패턴(간편식, 건강식품, 실버 헬스케어 등)을 형성하며 '액티브 시니어' 시장의 핵심 수요층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1.2 결혼관·가족관의 변화
전통적으로 한국 사회는 결혼을 삶의 필수 경로로 인식해 왔지만, 이제는 '결혼은 선택', '혼자 살아도 괜찮다'는 인식이 사회 전반에 확산되고 있습니다.
특히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는 결혼과 출산보다는 자아 실현과 개인의 삶의 질을 중시하며, 자발적인 비혼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러한 가치관 변화는 혼인율의 급감, 출산율의 저하와 함께 장기적인 인구 구조 재편으로 이어지고 있으며, 이로 인해 1인 가구 비중이 자연스럽게 상승하고 있습니다.
1.3 청년층의 주거 독립과 경제적 현실
청년층 1인 가구의 증가는 자율적인 독립과 동시에 불안정한 고용과 고비용 주거 구조라는 이중적 배경을 갖고 있습니다. 대졸 이후 독립하여 도시로 유입된 청년들은 원룸, 오피스텔, 고시원 등 다양한 형태의 소형 주거 공간에서 생활하며, 가성비 중심의 소비를 특징으로 합니다.
그러나 이들 중 상당수는 자발적인 독립이 아니라, 부모의 지원 없이 생계를 유지해야 하는 '비자발적 1인 가구'에 해당하며, 이는 사회적·정책적으로 주거 안전망과 복지 대책이 필요한 영역입니다. 또한 결혼을 유보하거나 포기하게 되는 원인이기도 하여, 장기적으로는 인구 감소와 소비 위축의 한 축이 되기도 합니다.
1.4 중장년층의 가족 해체와 개인화 경향
중장년층의 1인 가구화는 주로 이혼, 별거, 자녀 독립 이후의 '가족 해체'에서 비롯됩니다. 과거에는 부모·자녀 중심의 다세대 가구가 일반적이었다면, 이제는 '자식 다 키운 후 나 홀로 인생'을 준비하는 중장년층이 늘고 있으며, 이는 특히 50대 후반에서 급격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문화생활, 취미, 재취업 등을 통해 자율적이고 활동적인 라이프스타일을 유지하는 경우도 많지만, 경제적 기반이 취약하거나 심리적 고립 상태에 빠질 경우 사회적 비용을 유발할 가능성도 큽니다.
1.5 도시화와 주거 구조의 변화
마지막으로 1인 가구 증가는 도시 집중화와 주거 구조의 변화와 밀접하게 연결됩니다. 서울, 수도권을 중심으로 1인 가구 비율이 높은 것은 일자리, 교육, 문화 자원이 수도권에 집중되어 있다는 의미이며, 이로 인해 소형 평형 중심의 주택 수요, 1인 가전 시장, 맞춤형 배달 시스템 등 도시 기반 인프라의 변화를 견인하고 있습니다.
또한, 공동체 중심의 전통적 생활 방식보다는 프라이버시와 독립성, 속도와 편리함을 중시하는 도시형 소비 문화가 1인 가구를 더욱 확산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요약하자면, 1인 가구 증가는 단지 인구통계적 변화만이 아니라 개인의 삶의 태도 변화, 도시 구조, 노동시장 환경, 가족 제도의 재구성까지 포함한 복합적인 사회 변화의 결과물입니다. 이러한 변화는 단기적으로는 산업과 소비 구조를 재편하고, 장기적으로는 정책, 주거, 복지, 지역경제까지 영향을 미치는 중대한 이슈로 다뤄져야 합니다.
2.1인 가구 중심 소비 트렌드와 산업 구조 변화

1인 가구의 확산은 단순히 주거 형태의 변화에 그치지 않고, 소비 방식의 본질을 바꾸고 산업 구조 전반을 재편시키고 있습니다. 가족 단위의 소비에서 개인 중심의 소비로 전환되면서, 다양한 산업군에서 상품·서비스 기획과 유통 전략이 새롭게 조정되고 있으며, '혼족 경제'라는 개념이 하나의 시장 트렌드로 자리잡았습니다. 이 장에서는 1인 가구 증가에 따른 대표적인 소비 변화와 그에 따른 산업 구조의 변화 양상을 살펴보겠습니다.
2.1 식품 산업: '혼밥'에서 '1인 맞춤'으로
가장 빠르게 1인 가구 중심 소비 트렌드가 반영된 분야는 식품 산업입니다. 과거에는 대용량 위주의 제품이 주를 이뤘다면, 이제는 소포장, 즉석식품, HMR(Home Meal Replacement), 밀키트와 같은 1인 맞춤형 제품이 주류를 이루고 있습니다.
특히 대형마트와 편의점은 간편식·샐러드·소형 냉동식품 등을 전략 상품으로 구성하고 있으며, 배달앱을 통한 1인 주문 시스템도 고도화되고 있습니다. 동시에 '프리미엄 혼밥' 트렌드가 생겨나면서 혼자지만 품질 좋은 음식을 찾는 소비자를 위한 고급화 전략도 확산 중입니다.
2.2 주거·가전 산업: 작지만 기능적인 제품의 부상
1인 가구 증가로 주거 공간은 작아지고, 이에 따라 소형화된 가전제품과 공간 활용도가 높은 인테리어가 주목받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는 미니 냉장고, 슬림 세탁기, 의자 겸 수납장, 접이식 가구 등이 있으며, 가전 브랜드들은 '1인 전용 라인업'을 별도로 출시하고 있습니다.
또한, 스마트홈 기술과 결합하여 혼자서도 안전하고 편리하게 생활할 수 있는 자동화 솔루션이 확산되고 있으며, 보안·조명·에너지 관리 등 다양한 분야에서 1인 가구 특화형 시스템이 개발되고 있습니다.
2.3 금융·보험 산업: 단독 생활자에 맞춘 상품 개발
과거 금융·보험 상품은 가족 단위의 생활을 기준으로 설계된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소득이 일정하지만 미래가 불안정한 1인 가구를 위한 맞춤형 금융상품이 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소형 전세자금 대출, 반려동물 보험, 1인 질병보험, 비상금 대출 등의 상품이 등장했고, 소득 기준보다는 생활패턴 분석을 기반으로 한 라이프스타일 금융 서비스가 발전 중입니다. 특히 여성 1인 가구나 고령 독거인을 위한 보안 서비스와 결합된 보험형 상품도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2.4 유통·콘텐츠 산업: '개인 맞춤화'와 '비대면화'의 가속
1인 가구의 소비는 명확한 타겟팅과 개별 취향 중심으로 움직입니다. 이로 인해 유통업계는 AI 추천 시스템, 정기 구독 서비스, 무인 점포 등으로 구조를 재편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변화로는 다음과 같은 흐름이 있습니다.
· 큐레이션 기반 쇼핑 앱: 개인의 취향과 구매 이력을 분석하여 제품을 추천
· 1인 배송 서비스: 소형 물량 단위로도 빠르게 배송 가능한 단거리 물류 시스템 확장
· 1인용 영화관·헬스장·호텔: 나 홀로 여가와 운동을 위한 맞춤형 공간 확대
· OTT 콘텐츠 소비 증가: 가족 단위 TV 시청에서 벗어나 개인 디바이스 중심의 콘텐츠 소비로 이동
또한, 1인 크리에이터, 인플루언서 중심의 마케팅이 활성화되면서 콘텐츠 산업도 '1인 생산-1인 소비' 구조로 전환되고 있습니다. 이는 광고 및 미디어 산업의 제작 방식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2.5 반려동물 및 감성 소비 시장의 확대
1인 가구 증가와 함께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여기는 '펫팸족(Pet+Family)'이 늘어나면서 반려동물 산업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사료, 의류, 미용, 장례 서비스, 펫보험까지 세분화된 시장이 형성되었으며, 특히 1인 가구는 반려동물과의 정서적 유대를 위한 고급 상품군에 대한 지출을 아끼지 않는 경향이 강합니다.
또한, 외로움을 달래기 위한 힐링 제품, 향기 소비, 홈카페용 소형 가전, 감성 조명, 심리상담 앱 등 감성 소비 시장이 주목받고 있으며, 이는 '자기 만족형 소비'를 중시하는 1인 가구의 특성과 밀접한 연관이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1인 가구의 증가는 단순한 수적 증가를 넘어, 한국 사회의 산업 설계 방식과 상품 철학 자체를 변화시키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고령 1인 가구, 청년 혼족, 반려동물 중심 가구 등 다양한 유형의 1인 생활자가 등장하면서, 각 산업군은 더 정교하고 다층적인 전략을 수립해야 할 것입니다.
3.주거·교통·금융 등 생활 기반 시스템의 재설계

1인 가구의 확산은 단순한 소비 행태의 변화를 넘어서, 사회 전반의 기반 인프라를 재설계해야 하는 수준의 구조적 전환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특히 주거, 교통, 금융 같은 삶의 필수 영역에서는 이제 더 이상 '가족 단위' 중심의 시스템으로는 수요를 충분히 충족할 수 없으며, 개인화·소형화·유연성 중심의 시스템 혁신이 중요한 과제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이 장에서는 1인 가구 증가가 주거, 교통, 금융 분야에 어떤 구조적 재편을 요구하고 있는지 구체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3.1 주거 시스템: '혼족 주거권' 보장을 위한 구조 개편
1인 가구가 빠르게 늘어나면서 가장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분야는 주거입니다. 과거에는 부부 중심의 2인 이상 가구를 기준으로 한 아파트 중심 개발이 일반적이었으나, 현재는 소형 평형 주택 수요가 급증하면서 정부와 건설사의 전략에도 변화가 요구되고 있습니다.
· 소형 임대주택 확충: 공공임대 정책에서 1인 가구의 비중이 점차 확대되고 있으며, 역세권 청년주택, 전세형 매입임대 등이 대표적인 모델입니다.
· 코리빙(Co-living) 형태의 확산: 단순한 셰어하우스를 넘어, 프라이버시를 보장하면서 공용공간을 공유하는 복합 주거 모델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 고령자 맞춤형 주거 설계: 노년 1인 가구를 위한 무장애 구조, 헬스케어 연동 시스템, 스마트 홈케어 서비스 등도 정책적으로 지원되어야 할 영역입니다.
· 주거비 부담 문제: 특히 청년층은 월세 부담이 심각한 수준으로, 보증금 없는 월세 지원제도, 주거급여 확대 등 재정 지원도 병행되어야 합니다.
3.2 교통 인프라: 단거리 중심·비소유형 모델의 부상
1인 가구는 가족 단위 이동보다 개인 목적의 단거리, 비정기 이동이 많기 때문에 교통 시스템 역시 이 흐름에 맞춰 변화를 겪고 있습니다.
· 퍼스널 모빌리티 확대: 전동 킥보드, 전기 자전거, 소형 전기차 등 개인 이동 수단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으며, 도심 교통체계도 이를 반영해 인프라를 재정비 중입니다.
· 카셰어링·라스트마일 운송 확대: 차량 공유 플랫폼(쏘카, 그린카 등), 택시 호출 앱, 라스트마일 배달 서비스(삼촌 배달, 자율주행 로봇 등)가 활성화되고 있으며, 이는 차량 소유에서 이용 중심으로의 패러다임 전환을 가속화합니다.
· 야간·비정규 시간대 교통 대책: 1인 가구는 야근, 심야 외출, 비정기 근무 등이 잦아, 심야 버스·여성 안심 귀가 서비스, 스마트 호출 택시 등의 맞춤형 대중교통 서비스 확대가 필수적입니다.
3.3 금융 시스템: 개인 맞춤형 상품과 디지털 기반 서비스의 필요성
1인 가구는 가족 단위보다 소득 규모는 작고, 고정 지출의 비중은 높으며, 예측 가능한 재정 계획이 어렵다는 특성이 있습니다. 이로 인해 금융 시스템도 가족 중심에서 개인 중심으로 재편되어야 합니다.
· 1인 가구 전용 금융상품 개발: 단기 저축형 상품, 비상금 대출, 미니보험(질병, 상해, 반려동물 등), 소형 전세자금 대출 등 맞춤형 금융상품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 디지털 금융 서비스 강화: 지점을 방문하기 어려운 1인 가구(특히 고령층)를 위한 AI 챗봇, 앱 기반 예산관리, 영상 상담 시스템 등이 확대되고 있습니다.
· 고립 리스크 대응 금융: 독거노인의 경우 사망 후 금융 거래 중지, 보험금 지급, 자산 분배 등에 대한 명확한 제도 설계가 요구되며, 고독사 예방을 위한 금융기관의 경고 시스템 등도 실험적으로 도입되고 있습니다.
· 청년층 금융 교육과 신용 회복: 비자발적 1인 가구로 진입한 청년층의 경우, 금융 리터러시 교육, 학자금 대출 관리, 신용 회복 프로그램 등이 병행되어야 장기적인 재정 자립이 가능합니다.
3.4 생활밀착형 서비스 기반의 확대
1인 가구는 생활의 다양한 영역에서 '혼자서 해결해야 하는 상황'에 자주 놓이기 때문에, 이에 대응하는 서비스 구조 역시 진화하고 있습니다.
· 홈서비스 플랫폼 활성화: 청소, 세탁, 가전 수리, 반려동물 돌봄, 정기 식료품 배송 등 1인 생활자 지원 플랫폼이 전국적으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 헬스케어 연동 서비스: 고독사 예방, 응급상황 알림, 수면 관리, 심리 상담 등 건강과 심리를 통합적으로 관리하는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가 주목받고 있습니다.
· 맞춤형 상담 및 연결 서비스: 지자체에서는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1인 가구를 대상으로 한 AI 기반 복지 상담, 고립 위험군 매칭 시스템, 커뮤니티 연결 플랫폼 등을 도입하며, 사회적 연결망 구축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요약하자면, 1인 가구는 단순히 한 명이 사는 집이 아니라, 다수의 개인이 각자의 방식으로 사회와 연결되어 살아가는 구조로 해석되어야 합니다. 주거에서 교통, 금융, 생활 전반에 이르기까지 1인 가구 중심의 인프라 재설계는 미래 도시와 경제의 경쟁력을 좌우할 핵심 과제입니다.
4.고립과 불안정성: 1인 가구 시대의 사회적 비용과 정책 과제

1인 가구의 증가는 삶의 다양성과 자율성을 반영한 사회 진보의 한 모습이기도 하지만, 그 이면에는 사회적 고립, 경제적 불안정, 심리적 위축, 건강 악화 등 다양한 리스크가 함께 존재합니다. 특히 비자발적 1인 가구, 노년층 독거인, 청년 고립층 등은 경제 시스템이 포착하지 못하는 복잡한 취약성을 안고 있으며, 이로 인해 국가 전체의 사회적 비용은 점점 증가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1인 가구 시대를 건강하고 지속가능하게 설계하기 위해서는 복지, 건강, 주거, 심리 등 전방위적 대응이 필요한 정책적 과제가 산적해 있습니다.
4.1 고립의 심화: 물리적 단절과 심리적 소외
1인 가구는 생활의 대부분을 혼자 해결해야 하기 때문에, 사회적 네트워크와의 연결이 끊어질 위험이 높습니다. 특히 고령층이나 미취업 청년의 경우, 하루 종일 사람과의 접촉이 전무한 생활을 지속하면서 정신건강 악화, 우울증, 자살 위험이 증가하는 경향이 나타납니다.
· 고독사 증가: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매년 수천 명이 홀로 생을 마감하는 '고독사' 사례가 보고되고 있으며, 특히 60대 이상 남성 1인 가구가 주요 대상입니다.
· 관계 단절로 인한 사회 비용: 심리상담·치료 수요 증가, 범죄 취약성 상승, 의료 서비스 집중 등의 부작용이 사회 전반에 파급됩니다.
· 심리 방치 위험군 확대: 주기적인 모니터링, 사회복지사 연결 시스템 없이 방치되는 1인 가구는 단순한 생활 불편을 넘어 사회적 고립의 악순환에 빠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4.2 경제적 불안정성과 생계 기반의 취약성
1인 가구는 보통 소득원이 한 곳뿐이며, 질병이나 실직, 이혼 등 외부 충격에 노출되었을 때 대응력이 극히 제한적입니다. 이는 빈곤, 주거불안, 식생활 불균형 등으로 이어지며, 국가가 개입하지 않으면 사회 양극화의 새로운 단위로 고착될 수 있습니다.
· 청년층의 생활비 과중: 월세, 생활비, 학자금 대출이 소득을 초과하며, 저축이나 미래 계획 수립이 어려운 구조입니다.
· 노년층의 노후 소득 단절: 국민연금 외 별다른 자산이 없는 고령 독거인은 생계비 부족에 직면하며, 이는 기초생활보장제도의 의존도를 높입니다.
· 복지 사각지대 확대: 1인 가구는 가족 중심 복지제도에서 제외되기 쉬워, 긴급복지, 의료비, 주거비 지원 대상에서 누락되는 경우가 다수 존재합니다.
4.3 건강 관리와 돌봄 공백의 문제
가족의 보호 없이 홀로 생활하는 1인 가구는 응급상황 발생 시 대응이 늦어지거나, 질병 예방과 조기 진단이 어려운 구조에 놓이게 됩니다.
· 의료 접근성 저하: 혼자 병원을 찾는 것에 대한 부담, 동행자 부재, 정보 부족으로 인해 의료 이용률이 낮아집니다.
· 만성질환·정신질환 방치: 고혈압, 당뇨, 우울증, 치매 등의 조기 발견이 어려우며, 이를 장기적으로 방치할 경우 의료비용이 폭증하게 됩니다.
· 지역 돌봄 시스템의 한계: 지자체 돌봄서비스가 확대되고 있지만, 인력 부족, 관리 시스템 미비, 기술 인프라 부족 등으로 인해 실효성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4.4 정책적 과제: 고립 대응과 사회적 연대 구축
1인 가구 시대에 적합한 복지 정책은 단순한 현금성 지원이 아닌, 생활 전반에 걸친 연결망 구축과 예방 중심의 복합 복지체계로 나아가야 합니다.
· 고립 예방 시스템 구축: AI·IoT 기술을 활용해 1인 가구의 활동 데이터를 분석하고, 일정 기간 이상 변화가 없을 경우 위험신호를 감지하여 복지기관과 연결하는 시스템이 필요합니다.
· 맞춤형 복지 행정 도입: 연령대, 경제 수준, 질병 여부 등에 따라 1인 가구를 분류하고, 선제적이고 통합적인 맞춤형 정책을 적용해야 합니다.
· 주거+복지 연계형 모델 확대: 주거지 내에 상담사, 간호사, 생활관리사 등이 상주하는 복합 커뮤니티형 임대주택 모델이 실효성을 갖기 시작했습니다.
· 심리·정서 서비스 보편화: 고립 위험군을 위한 무료 심리상담, 정서 지원 플랫폼, 커뮤니티 연결 프로그램 등이 지역사회 기반에서 확대되어야 합니다.
· 1인 가구 친화적 법제화: 현행 세제, 보험, 행정 기준이 대부분 가족 단위 중심이므로, 1인 가구를 기본 단위로 인정하는 법적 기준 개편도 필요한 시점입니다.
요약하자면, 1인 가구의 증가는 필연적인 사회 구조의 변화이지만, 그에 따른 고립과 불안정성을 방치할 경우 사회 전체의 복지비용과 불균형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할 수 있습니다. 지금 필요한 것은 단기적인 지원이 아니라, 사회적 연결과 연대를 기반으로 한 지속 가능한 시스템 설계입니다.
1인 가구 시대, 구조적 대응 없이는 지속 가능한 사회도 없다

1인 가구의 증가는 단순한 라이프스타일의 변화가 아니라 대한민국 사회의 구조적 전환을 상징하는 흐름입니다. 결혼과 가족 중심의 가치관이 흔들리고, 고령화와 도시화가 심화되며, 청년층의 자립과 중장년층의 개인화가 동시에 확산되면서, 이제 1인 가구는 예외가 아닌 '주류 가구 형태'로 자리 잡았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식생활, 주거, 금융, 여가, 헬스케어 등 거의 모든 산업에서 상품과 서비스의 기획 방식 자체를 바꾸는 수준의 혁신을 이끌고 있으며, 소형화·개인화·비대면화라는 키워드는 산업 구조의 재편을 가속화하고 있습니다. 동시에, 주거 인프라와 교통 체계, 복지 시스템까지도 개인 단위의 삶을 전제로 한 정책 재설계가 불가피한 상황입니다.
하지만 1인 가구 증가가 곧바로 사회의 건강한 다양성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고립, 빈곤, 건강 악화, 심리적 취약성 등은 1인 가구가 처할 수 있는 대표적 리스크이며, 이러한 문제들은 방치될 경우 사회 전체의 복지 비용 증가, 노동력 감소, 소비 위축으로 연결될 수 있습니다. 특히 고령 독거인과 청년 비자발적 1인 가구는 선제적이고 통합적인 보호가 필요한 고위험군입니다.
따라서 지금 필요한 것은 1인 가구를 단순한 소비 타겟으로만 보는 것이 아니라, 주거·의료·재정·심리 등 복합적 맥락을 고려한 사회 시스템의 근본적 재구조화입니다. 출산율 문제와 연결된 가족 정책이 여전히 중요하다면, 그 못지않게 1인 가구가 안정적으로 살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것 역시 국가의 존속 전략이 되어야 합니다.
혼자 사는 사람도, 함께 살아가는 사회를 느낄 수 있도록.
이것이 1인 가구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반드시 지켜야 할 경제적, 윤리적 과제입니다.